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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 만났을 때가 궁금해요. 서로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처음 봤을 때 ‘이 사람이다!’ 하는 느낌이 왔나요?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저를 만나기 1시간 전에 도착해 먼저 좋은 자리를 맡아 차를 마시며 기다리고 있더군요. 왜 그리 일찍 오셨냐 물으니 토요일이라 오후에는 사람이 많아 자리를 잡기 힘들 텐데 그럼 우리 둘 다 당황하지 않겠냐 하더라고요.
첫 만남은 중요하면서도 기대되는 자리지만, 그처럼 일찍 나와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작은 부분까지 대비하는 모습이 좋게 다가왔고 남들과 다른 세심함이 느껴졌어요. 대화를 나누며 성격도 좋고 섬세한 사람이란 생각도 들었죠. 그 부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고 이 사람을 더 알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2. 연인이나 부부는 닮은 구석이 있다고 하죠~ 두 분은 어떤 점이 닮았나요?
저희는 사소한 일이라도 하나 하나 공유하는 점이 비슷하고 결정을 내릴 때는 빠르게 한다는 점도 닮았어요. 사귀는 동안이나 결혼 준비를 하던 때에도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기에 다툰 적이 거의 없었답니다. 소통을 잘 해서 오해가 쌓이는 일도 없었고, 무엇인가 결정함에 있어서도 서로에 대한 배려를 바탕으로 빠르게 나아가는 점이 비슷했던 것 같아요. 취향으로는 둘 다 귀여운 이미지나 만화를 좋아해서 각자 재미 있는 걸 찾아서 이야기하는 게 둘만의 소소한 재미랍니다.

3.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몇 번의 만남 후, 남편이 유럽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어요. 친해지기도 전에 멀리 떨어지게 되어 난감했죠. 게다가 2~3주 정도를 예상했는데 한 달 동안이나 못 보는 상황이었어요. 너무 오래 떨어져 있어 관계가 소원해지는 건 아닌가 걱정했지만 남편이 유럽에서도 연락을 많이 해주어 금방 걱정을 덜었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오랜만에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예쁜 머그컵을 내밀며 손을 잡는 거예요. 그러면서 사귀자고 하는 모습이 참 귀엽게 보였답니다. 그 날부터 저희는 연인이 되었어요.
 
4. 만나는 중에 일어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신혼집을 구하고 나서 남편한테 감탄한 점이 하나 있어요. 입주 전 비어있는 집에 서너 번 들러 집의 모든 측면을 줄자로 재서 파워포인트로 직접 도면을 만들어 온 거예요. 도면에는 집 내부의 배치뿐 아니라 치수가 정확히 나와 있어서, 집 안을 채워가는데 거의 어려움이 없었어요. 이 밖에도 예상 가능한 수준을 능가하는 꼼꼼함과 미리 준비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남편이 참 든든했어요. 결혼을 준비하며 싸우는 커플이 많다고 들었는데 저는 오히려 결혼에 대한 확신이 더 생긴 것 같아요.

5. 프러포즈는 누가, 언제, 어떻게 하셨나요?

양가 상견례를 하고 한 달이 조금 넘어서 호텔의 가장 좋은 방에서 반지와 작은 편지로 프러포즈를 받았어요. 결혼 날짜보다는 다소 이른 청혼이었지만, 결혼 시기가 다가오면 각자 시간도 여유도 적어질 것 같아 일찍 하게 되었어요. 사진 작가도 불러 기념 촬영도 했고요. 작가님이 호텔 프러포즈 촬영은 처음이신지 계속 신기해 했던 일이 기억에 남네요.

6.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순간)는 무엇인가요?

남편과 사귀는 동안 제가 업무적으로 매우 바쁜 시기였어요. 야근이 많아 막차 시간을 넘기는 날도 많았는데 매일같이 남편이 저를 데리러 와주었어요. 밤 11시, 12시, 심지어 새벽이 넘어서까지 남편은 항상 건물 1층 밖에서 한결같이 저를 기다려주고 집까지 데려다 주었어요. 어느 날은 제가 너무 바빠 저녁식사도 못하고 밤늦게 나온 적이 있는데 자기도 식사를 거르고 저를 기다렸다는 거예요. 이런 배려심 깊은 모습을 보며 이 사람과의 결혼을 결심했어요!

7. 누구에게나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지요. 서로의 장단점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나중에 다투실 수도 있으니, 자신의 단점과 상대의 장점을 말씀해 주세요. ^^

저는 약간 덤벙대는 면도 있고 길을 잘 헤매는 편이에요. 그런데 남편은 매사에 꼼꼼한데다 시간 개념도 철저해 외국에 나가서도 헤매지 않더라고요. 언제 어디에 있든 같이 있으면 안심이 되고 믿을 수 있어서 든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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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앞으로 꾸리고 싶은 가정은 어떤 모습인가요? 자녀는 몇 명이나 두실 건지도 말씀해 주시면 좋고요.
부모의 관계가 좋으면 자녀에게 따듯한 온돌방의 역할을 한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요. 남편과 항상 서로 존중하며 따뜻한 관계로 지내면 자녀들도 그 안에서 좋은 인성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미래의 자녀들과도 이것저것 공유하면서 부모 자녀간에 서로 돈독한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자녀는 가능하면 2명 정도 있으면 좋겠네요.

9. ‘결혼하길 참 잘했다’ 생각이 드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남편의 긍정적인 성격이 저는 가장 좋은데, 제가 부족한 면을 보여도 남편은 끝까지 그걸 기다려주고 항상 괜찮다고 말해줘요. 어떤 주말에는 제가 잠이 많아져서 오전에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는데, 남편은 저를 거의 한 시간 간격으로 깨우러 오면서도 짜증 한번 내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결국 자기도 아침밥을 굶은 거예요. 저를 내버려두고 혼자 먹을 수 없었다는 말을 듣고, 배고프면 혼자 먹지 그랬어, 하고 핀잔을 주면서도 속으로는 이 사람이 그냥 마냥 귀엽고 애틋해서 ‘아 이런 사람이랑 결혼하길 잘했구나’하는 생각이 딱 스쳤어요.
 
10. 신혼여행은 잘 다녀오셨나요? 다녀온 후라면 간략한 소감이나 여행 에피소드를, 다녀오기 전이라면 어디로 가실 건지 계획을 알려주세요. ^^
저희는 신혼여행을 몰디브로 갔어요. 저는 수영을 못해서 그 예쁜 바다에 거의 들어가 보지 못하고 발만 적시고 왔지요. 대신 남편이 제 몫까지 다양한 수중 액티비티에 도전했어요. 에피소드라 할만한 특별한 경험까지는 없었지만, 하늘과 구름과 바다, 밤하늘의 별, 뜨거운 일출이 수놓은 풍경 그리고 매일같이 먹는 풍성한 음식들 속에서 몰디브에서의 일주일은 그냥 아무 걱정 없는 천국이었어요. 결혼 10주년에 다시 오기로 했는데 이루어질지는 모르겠네요^^

11. 아직도 짝을 찾지 못한 미혼남녀들에게 충고나 조언 한 마디 해 주세요~
저 자신도 어렸을 땐 잘 몰랐지만 결혼을 하고 나니 한가지 배우게 된 것이 있어요. 상대를 이해하고 먼저 다가가는 사랑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이에요. 호감이 가는 사람이 생겼다면, 그 사람이 내 곁에 오게 해야 하는데 그건 먼저 다가가는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다가간다는 건 먼저 관심을 보이고, 나의 매력 있는 모습, 배려하는 모습, 사랑하는 모습들을 발산하는 거지요. 받는 걸로 시작하는 사랑은 없고, 언제나 사랑은 주는 사람이 있어서 받는 사람이 생기게 돼요. 주변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 자신을 보여주고 좋아함을 알리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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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담당 커플매니저는 어떠셨어요? 듀오에 대해 느꼈던 점들을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주세요. 듀오 칭찬도 달게(?) 받겠습니다. ^^;;
저와 남편은 담당 커플매니저가 같은 분이었어요. 수 백 가지 케이스의 경험을 토대로 저와 남편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매칭해주셨다고 생각해요. 또 매니저님과 피드백을 원활히 교환했기에 제게 맞는 짝을 구할 수 있었고요. 각자 자신의 매니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게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13. 서로에게 한 마디씩 하시죠. 덕담도 좋고, 다짐도 좋고, 충고나 맹세도 좋고, 고백도 좋아요~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남편이 오래오래 건강하길 바래요. 그래서 남편의 아기천사(?) 같은 웃는 얼굴을 매일 보고, 매일 사랑하면서 지내고 싶어요. 남편은 매일 아침 저를 깨워주면서, 서로를 아끼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고 싶다고 하네요.^^
 
14. 하고 싶었지만 못한 말이 있다면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겠습니다,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저의 좋은 것만을 주고 좋은 감정을 공유해가면서 나이가 들어도 언제나 예쁜 사랑 지켜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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